HMM, 부산행 '확실시'…실적 회복은 '불확실'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5-08 11:47   수정 2026-05-08 11:48

HMM 나무호.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다만 이전 이후에도 일부 주요 조직의 서울 잔류 등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 업황 악화 속에서 실적 회복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은 8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결로 HMM 본사는 기존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최종 확정됐다. HMM은 후속 조치로 이번달 내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사 이전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왔으나, 지난달 30일 합의에 이르렀다. 당시 HMM은 "중동 전쟁 등 글로벌 물류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내외 물류 마비 및 사회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승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최근 해운 업황은 여전히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HMM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6,139억원) 대비 5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2조5,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사업의 수익성 약화가 주된 요인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연료비 부담과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 소비 둔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해운 기업의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예정인 만큼 올 2분기 비용 부담 또한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에 대한 예인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된 운임 손실과 수리 비용 리스크 또한 추가로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사 이전 이후 조직 운영 등에 대한 논의도 과제로 남아있다. HMM은 해외 영업·금융 기능 등 일부 핵심 부서는 서울에 잔류하거나 지점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노조 역시 해당 조건을 협상의 전제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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