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갔다가 '깜짝'...수도권서 심상찮은 '추격'

입력 2026-05-11 06:21   수정 2026-05-11 06:37

수도권 매매 1.79%↑ 전세 2.20%↑…서울도 전세가 매매 추격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 와중에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5월 첫째 주 기준 1.56%로 매매 상승률(0.98%)을 0.58%포인트 상회했다고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밝혔다.

수도권 전세 상승률(2.20%)은 매매가격 상승률(1.79%) 대비 0.41%포인트 높았다. 비수도권은 전세 상승률이 0.94%로 매매 상승률(0.20%)을 0.74% 웃돌았다.

서울은 매매 상승률(2.81%)이 전세 상승률(2.61%)을 여전히 웃돌고 있으나 격차가 줄어 최근에는 0.2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3% 올라 2015년 11월 셋째 주(0.26%)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4.57%)였다. 이어 경기 안양시 동안구(4.53%), 전남 무안군(4.39%), 서울 성북구(4.20%), 경기 용인시 기흥구(4.16%), 경기 광명시(4.08%), 서울 노원구(4.06%), 경기 용인시 수지구(3.90%), 서울 광진구(3.82%), 경기 화성시 동탄구(3.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의 영향을 받아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급격했다.

서초구는 올해 매매가격이 누적 1.00% 올랐고 같은 기간 전셋값은 3.65% 올랐다. 격차가 2.65%포인트로 큰 편이었다. 강남구(매매 -0.38%, 전세 0.84%), 송파구(매매 1.37%, 전세 2.09%)도 비슷했다.

용산구(매매 1.13%, 전세 2.36%)도 전세 상승률이 매매가격 오름폭을 웃돌았다. 노원구(매매 3.48%, 전세 4.06%)는 매매 상승률도 상당했는데 전세가격은 그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전세의 월세화, 서울 신축 입주물량 감소, 다주택자 규제로 인한 전세 매물 소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신축 입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월세화에 따른 전세 매물의 빠른 감소로 가격 강세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며 "다주택자 규제를 통해 일부 전월세 매물이 감소하고, 비거주 1주택자에게까지 규제가 미치면 이런 추세가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올해 클 전망이라 전셋값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2만7천58가구이며, 내년에는 1만7천197가구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 2월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에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집주인이 교섭력을 쥔 상태여서 향후 보유세를 강화하더라도 상승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월세 상승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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