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산 커피 식어버렸네'…아깝다고 또 데웠다간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5-11 06:28   수정 2026-05-11 06:41


전자레인지에 커피를 여러 차례 데워 마실 경우 화학 성분이 변하면서 위를 자극하는 물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위산 역류가 있거나 소화기관이 민감한 사람들이 여러 번 데운 커피를 마신 뒤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경고를 전했다.

갓 내린 커피에는 신맛을 내는 천연산과 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물질이 포함돼 있다. 클로로겐산은 심장 건강과 장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를 한 차례 데우는 것만으로는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커피를 여러 번 반복해서 데울 때다. 데우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커피 속 산 성분이 분해되면서 카페산과 퀴닌산 같은 더 쓰고 신 화합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커피의 쓴맛과 신맛, 떫은맛이 강해지고 결과적으로 위를 자극하는 성분도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커피를 반복 가열하면 열의 세기와 시간에 따라 화학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탄 맛이 나거나 신맛이 강해지는 반면, 단맛은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번 데운 커피를 마신 뒤 속쓰림이나 위산 역류 증상을 느끼는 데에는 카페인도 영향을 준다. 카페인은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는 식도 근육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 쓰림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커피 자체의 산도 역시 위 조직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산도와 카페인의 작용이 겹치면 민감한 위를 가진 사람은 불편감이나 역류, 목까지 올라오는 작열감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한 번에 마실 만큼만 내려 마시고, 남은 커피는 진공 보관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래된 머그잔이나 흙으로 된 컵처럼 다공질 용기에 담아 여러 차례 데우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로 위가 자극됐을 때는 물을 마셔 위산을 희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빵이나 크래커처럼 자극이 적은 간식을 먹으면 일부 산을 흡수해 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증상이 계속될 경우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됐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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