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상록수’의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놓고 ‘약탈적 금융’이라며 비판하자, 금융사들이 일제히 장기 연체채권을 매각하고 나섰습니다.
조만간 상록수 출자사들이 소집회의를 열어 채권 매각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상록수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건지 짚어주시죠.
<기자>
상록수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신용불량자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주요 금융사들이 만든,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입니다.
금융사들은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연체채권을 이 상록수에 넘겼고요.
상록수는 이걸 장기간 보유하면서 관리하고, 또 추심을 해 왔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왜 이 상록수를 비판하고 나선 거냐. 궁금하실 텐데요.
이재명 정부가 지난해 10월 출범한 새도약기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새도약기금은 금융사들의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해서 소각하고, 또 연체자들의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상록수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넘기지 않았고 추심을 이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상록수 출자사들은 5년간 약 400억원 가량의 배당을 받아왔는데요. 최근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선 겁니다.
<앵커>
대통령 비판에 당장 오늘만 여러 금융사들이 지분매각에 나섰죠?
<기자>
상록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0%로 가장 많고요.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우리카드가 각각 10%,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5.3%, 4.7% 순입니다.
오늘 대부업체 3곳을 제외하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즉 채권 잔액이 남아있는 출자사 전원이 상록수 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요.
IBK기업은행과 KB국민카드의 경우에는 채권 잔액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로 매각할 채권 자체가 없는 거죠.
다만 각 금융사들이 채권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정관상 모든 출자사의 동의가 일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오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매각 동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장민영 기업은행장: 산업은행이 업무 수탁기관이 될 텐데 이미 양도와 관련한 동의 절차에 대해 암묵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저희는 지분만 남아있고 잔액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
<앵커>
그런데 채권 매각과 관련해선, 이미 지난달에 금융사들끼리 논의를 진행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상록수 출자사들은 별도 소집회의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은행, 카드 등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채권 매각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9곳 중 2곳 가량이 반대 뜻을 밝히면서 매각절차가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번에 이 이슈가 공론화되면서 금융사들의 채권 매각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조만간 출자사 소집회의가 다시 한번 더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새도약기금으로 채권이 넘어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해당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됩니다. 상환능력에 따라 채무조정과 분할 상환이 추진되고요.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능력이 없는 차주의 경우 1년 내 채권이 자동 소각될 예정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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