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고용 '휘청'...취업자 16개월 만에 최소 증가

입력 2026-05-13 08:57  



지난달 취업자 수가 7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고용률도 하락 전환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고 내수 심리가 부진한 데다가 고용을 이끌던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크게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고용률은 2년째 하락 중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96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7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나타났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10만명대에서 2·3월 20만명대로 커졌다가 다시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2024년 12월(-5만2천명) 이후 16개월 만에 최소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작년보다 0.2%포인트(p) 떨어졌다. 2024년 12월(-0.3%p) 이후 첫 하락 기록이다.

중동전쟁 여파가 고용시장에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은 5만2천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감소폭은 작년 2월(-6만5천명) 이후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도 2만9천명 줄어 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영향에 운수·창고업은 1만8천명 늘어 전월(7만5천명)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운수창고는 차량으로 택배, 배달이 포함되다 보니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있었고 수출·수입 물량 자체가 작년보다 줄었다"며 "소비 심리 하락으로 숙박음식, 도소매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9.2로 전월보다 7.8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년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가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11만5천명 줄어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데이터처는 4년 이상 장기간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일부 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영향에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입 채용이 위축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데이터처는 고용동향 자료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영향을 받는 농림어업도 9만2천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5만5천명, 건설업은 8천명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26만1천명 큰 폭으로 늘었다.

청년 일자리 부진은 여전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만4천명 줄고, 고용률은 1.6%p 하락한 43.7%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률은 작년 8월(-1.6%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5월부터 24개월째 하락세다. 2005년 9월부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반면 60세 이상에서 18만9천명, 30대에서 8만4천명, 50대에서 1만1천명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는 8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9%로 작년 동월과 같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4천명 증가했고, 이 중 '쉬었음' 인구는 6만3천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1만5천명 늘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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