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2배 ETF '토큰화' 검토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5-13 14:29   수정 2026-05-13 16:01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테슬라 2배 넘어서 EWY, D램 ETF도 이미 해외서 토큰화
    홍콩 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1위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이를 가상자산처럼 거래하는 '토큰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달 말 2배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해외 금융사들은 국내 주식을 활용한 차세대 상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모습이다.

    ● TSLL 제친 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홍콩의 자산운용사 CSOP가 출시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7개월만에 운용 자산 11조원을 돌파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테슬라 2배(TSLL)를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함께 출시된 삼성전자 2배 상품 역시 글로벌 5위권에 안착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증명했다.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한 CSOP는 '하이닉스 2배 ETF'를 가상자산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토큰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TF를 토큰화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국경과 시간의 제약 없이 SK하이닉스 2배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나스닥 지수의 급등락이나 글로벌 반도체 이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T+1, T+2 입금 같은 결제 시차를 없앨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CSOP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해외 탈중앙화 거래소와 인기 레버리지 ETF 토큰화를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상품 규모가 10조원을 넘기면서 업체들의 관심도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 안방은 이제야 '걸음마'

    한국에서도 이달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상품이 상장될 예정이지만 해외 시장은 이미 두발짝 앞서 걸어가고 있다.

    CSOP는 'SK하이닉스 2배 토큰'의 상장을 위해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토큰증권 관련 입법이 부재한 상황이라 토큰화 ETF 상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기업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상품임에도 바이낸스나 해외 탈중앙화 거래소 등 해외 시장에 먼저 풀리게 될 전망이다.

    국내 운용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를 출시하더라도 홍콩의 토큰화된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면 '결제 시차'와 '거래 시간' 측면에서 해외 토큰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한국 자산을 활용한 토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블랙록의 한국 ETF인 'EWY'는 바이낸스에서 토큰으로 거래되며 하루 1억 달러 수준의 거래대금을 기록 중이다.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OKX도 최근 'DRAM ETF'를 토큰화했다. 반도체 D램 업체들로 구성된 해당 ETF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현재 CSOP는 SK하이닉스과 삼성전자 레버리지 흥행을 바탕으로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목을 각 국가별로 1개 종목 이상씩 추가할 예정이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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