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녹았다"더니 사상 최고치…코스피 반등에 무색해진 '경질론'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5-13 16:45   수정 2026-05-13 21:16

나경원 "국가적 경제테러...즉각 경질해야" 비판 시장은 정반대 행보...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을 '경제 테러'로 규정하며 파면을 요구했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공세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힘을 잃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13일 "개미들의 계좌가 녹아내렸다"며 김 실장에 대한 파면 요구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나 의원의 진단과는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김 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 여파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털어내며 전 거래일 대비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반도체주의 급격한 반등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장초반 26만 원대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1.79% 오른 28만4,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7% 오른 1,97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김 실장의 구상을 놓고 "기업을 '삥뜯어' 돈을 뿌리려는 반기업·반시장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기어코 코스피 8000 돌파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 실장의 폭탄 발언으로 수백만 개미들의 계좌가 녹아내렸다"며 김 실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나 의원의 이같은 비판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설득력을 잃게 됐다. 시장에선 코스피가 어제의 하락을 건강한 조정으로 소화하며 사상 최고치라는 반등을 이뤄냈고, 향후 반도체 등 AI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우상향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정부가 삼성전자 파업 중재 의사를 밝히고 전날 정부에서 언급한 '국민배당금'에 선긋기 시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해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날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9,500으로 제시하면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10,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구조적인 성장과 개혁 지속성으로 인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권의 비판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배당금'이라는 용어에만 매몰되어 이를 이념적 낙인찍기와 정쟁의 도구로 소모하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성급한 공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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