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 랠리 지속에 힘입어 S&P 500, 나스닥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1년 전보다 6.0%나 올라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뛰며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웠다. 전날에 이어 연일 높은 인플레를 우려하는 지표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기술주들은 못지 않은 회복력을 보였다.
●"반도체, 확실히 독자적 흐름"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9포인트(0.58%) 오른 7,444.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4.14포인트(1.20%) 오른 26,402.34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7.36포인트(-0.14%) 내린 49,693.20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주도주들이 이날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0.63%)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종목이 이날 상승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합류한 가운데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 확대 기대에 엔비디아는 이날 2.29% 올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 3.94% 상승, M7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4.8% 오르며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포드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의 제휴 협력이 월가의 재조명을 받으며 13.18% 급등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1.52%), 비자(-1.87%),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50%), 홈디포(-2.55%) 등 금융업과 소매업은 인플레이션 우려 여파로 하락해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확실히 독자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상황, 특히 유가 충격에도 투자자들은 붐이 어차피 올 것이기 해당 주식에 숨어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반도체는 랠리를 보였지만, 장중 S&P500 구성 종목의 3분의 2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홈디포, JP모건 등 경기민감주가 대표적이었다.

●트럼프 방중 일정 합류…엔비디아 등 기대감 반영 '강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무역 문제를 비롯해 대만, 이란 문제 등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젠슨 황 CEO의 방중으로 AI 칩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젠슨은 현재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황 CEO를 "위대한 젠슨 황"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CEO는 앞서 'GTC 2026'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가 복수의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 주문을 받았으며, 수출을 위한 H200 생산을 재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지표는 연일 '인플레' 우려…PPI, 4년래 최고
미국 4월 PPI는 이란 전쟁 여파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부담이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PPI도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1.4% 급등했다. 지난 2022년 3월(1.7%) 이후 최고치다.
전년 대비로는 6.0% 뛰었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4.9%)를 크게 웃돌았으며 2022년 12월(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대비 1.0%, 전년 대비 5.2% 각각 치솟았다. 전망치는 0.3% 상승, 4.3% 상승이었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지표 등을 볼 때 반도체 열기 고조에 따른 증시 사상 최고치 흐름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어느 시점이 되면 투자자들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돌아볼 것이고, 만약 거시경제 환경이 자신들에게 정말 불리하게 돌아섰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제 이익을 좀 실현할 때다'라고 말할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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