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아닌 파트너"…트럼프·시진핑 '공존의 길' 모색 [미중 정상회담]

조연 기자

입력 2026-05-14 17:48   수정 2026-05-14 17:48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세기의 회담이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인들을 뒤에 세웠고, 시진핑 주석은 미중 관계의 새 패러다임을 강조했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오늘 두 정상의 만남,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9년 만에 만난 두 정상은 회담을 두 시간 넘게 가졌습니다.

    초반 공개된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는데, 발언을 비교해보면 미묘한 온도 차이가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과거 히스토리를 강조하며 "우리의 관계를 토대로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 것이다. 회담을 통해 아주 생산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평소의 과격한 발언은 좀 자제하는 모습인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중국을 대등한 관계로 놓고 "두 나라의 관계 안정이 세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바른 공존의 길'을 언급했는데, '대립이 아닌 협력으로 가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시 주석은 이전에도 여러번 언급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언급했는데, 신흥 강대국인 중국을 견제하려고 전쟁을 불러일으킨다는 명제를 또 강조한 것이죠.

    한편, 회담 중 대만이 의제로 올라왔는데, 시 주석이 강력하게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충돌, 심지어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회담을 두고 미 CSIS(전략국제연구센터) 헨리에타 레빈 선임 연구원은 "겉으로는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표면 아래 상당한 긴장과 단절이 존재한다"며 "트럼프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면서 이로 인해 대만 같은 전략적 고려 사항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중간선거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부담입니다. 동행한 기업인 대표단 규모도 어마어마 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회담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CEO들을 한 명씩 소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국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고 싶다"고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주석 역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폭넓은 사업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고요.

    회담에 동행한 기업인들의 면면을 보면 글로벌 테크 기업들, 금융사, 그리고 보잉과 GE 같은 항공기 제조업체, 세계 최대 곡물기업 들도 들어가있죠.

    이번 회담 테이블에는 무역과 관세, 이란과 호르무즈, 대만, AI 반도체와 희토류 규제 등 안보와 경제 의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게 바로 항공기 대규모 구매 계약, 대두 수출 확대 같은 눈에 띄는 선물보따리입니다.

    첫 수혜자로 미국 소고기 수출업체가 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추가적으로 가시적인 무역 성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손에 들고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두 정상의 공동 성명 발표는 이번에 예정되어 있지 않죠.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늘 오후 6시 회담을 가진 인민대회당에서 일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국빈 만찬이 진행됩니다.

    사실 이번 회담을 통해 공식적인 성과가 뚜렷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나라의 관계 복원 의지를 대외적으로 잘 알리는 상징적 자리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 우정 기념사진 촬영과 양자 차담, 이어서 오찬 회동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점심을 마친 후 귀국길에 오를텐데요.

    공식 일정은 6개 정도지만 오늘 정상회담을 마친 뒤 톈탄공원을 함께 방문 하기도 했고, 리창 총리가 기업단과 별도의 회담을 가진 만큼 중간중간 비공식 일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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