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사후조정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극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세종시 중노위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11~12일 열린 사후조정 결렬 이후 대화가 공전했지만,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5~16일 노사를 연이어 만나면서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다. 오는 21일로 예고된 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이번 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추가 중재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22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김영훈 장관도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전날 노조와의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노사 모두 한발씩 물러선 모습도 감지된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대표교섭위원을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으로 교체했다.
노조는 교섭 이해도를 이유로 김형로 부사장이 발언 없이 조정에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사측 요청을 수용했다. 노조 공동투쟁본부 최승호 위원장은 전날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후조정을 앞둔 노사 미팅과 관련해 "사측이 노사 신뢰 훼손에 대해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사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조정을 앞두고 내부 전략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역시 해외 일정을 변경하고 전날 귀국해 협상 상황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기존 성과급 제도인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 15%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300조원을 기준으로 약 45조원 규모로, 반도체 임직원 평균 약 6억원에 육박한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내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7:3으로 배분하고,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도 성과급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는 대신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OPI 평균은 약 5,000만원이며, 영업이익 10% 적용 시 평균 약 4억원 수준이다.
또 사측은 제도화 요구 대신 특별포상을 통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적자 사업부의 경우 실적 개선 시 성과급 상한을 연봉의 75%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과급 배분율과 관련해서는 일부 절충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조는 영업이익 배분율을 낮추는 대신 OPI의 최대 5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OPI주식보상제도' 확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