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만 거지될라' 올라탔더니…개미들 '초긴장'

입력 2026-05-20 16:29   수정 2026-05-20 18:28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터치한 뒤 열흘 만에 약 10% 급락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빚투' 개미들의 강제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5일(36조6,675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36조원 안팎을 유지하며 우상향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15일 8,000선에 오른 이후 이날까지 약 10% 급락한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데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청산(반대매매)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가장 낮은 하한가에 주문을 던지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는 특히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지고 주가 하락을 더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와 별도로 이틀간 증권사로부터 빌려 매매하는 초단기 미수거래로 인한 미수금도 1조9,240억원으로 다시 2조원에 육박하며 지난 3월 6일(2조983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는 지난 18일 917억원에 이어 19일에도 676억원을 기록하며 이틀간 1,500억원이 넘는 주식이 -30%에서 강제 처분됐다. 지난 18일 반대매매된 917억원은 이란 전쟁 발발로 코스피가 크게 요동치며 급락했던 시기인 지난 3월 8일(824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2023년 7월 3일(928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지난 18일 6%까지 치솟아 전장(2.2%)의 약 3배까지 상승한 데 이어 19일에도 4.6%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8,000선을 찍으며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후 급락장에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강제로 매매된 것이다.

일정 기간 내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증권사가 가장 낮은 하한가에 주문을 내는 반대매매로 강제청산되는 구조여서 하락장에서는 투자자 손실을 키우고 주가 낙폭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36조원에 달하는 잔고가 증시 하락의 트리거(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보유 자금을 과도하게 상회하는 빚투는 요즘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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