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7점 '삼전닉스' 직원들 이례적 상향…이제 '변호사급'

입력 2026-05-25 06:33   수정 2026-05-25 06:47



삼성전자의 성과급 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면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혼정보회사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의 '몸값'이 변호사만큼이나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고위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삼성전자 직원의 '배우자 지수'가 84점에서 87점으로 올랐다. 배우자 지수는 원래 거의 변동이 없어 3점씩 오른 건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집계하는 배우자 지수는 사회경제적 능력·신체적 매력·가정 환경 등을 종합해 매기는 결혼조건 점수다.

자산가와 의사, 법조인 등 전통적 전문직이 결혼조건 최상위 직업군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은 이제 변호사(90점) 등급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지수는 3점이 올랐지만, 감정을 하는 커플매니저들의 체감은 10점 이상 오른 느낌이다. 현실적 여건을 중시하는 결혼 적령 세대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닉스는 아직 지수 상향 조정이 안 됐지만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만나보시겠습니까' 물어봤을 때 거절률이 줄어들고 (매칭)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결혼정보회사인 '가연' 관계자도 "회원들이 반도체 호황을 자주 언급한다"며 "연봉·성과급으로 안정적 삶을 빨리 꾸릴 수 있는 데다, AI(인공지능)에 대체될 위험도 적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 내용에 따르면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는 연봉 1억원에 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년간만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어도 20억원∼30억원씩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보상안에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용인 수지, 수원 영통,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과 송파·강남 등 서울 동남권은 삼성전자·하이닉스 사업장행 셔틀버스가 닿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으로 꼽혀 이곳의 집값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수원에서 전세로 신혼을 시작한 최모(31)씨는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 했나 싶다"며 "'삼전닉스' 직원들은 생각하는 주택 금액대가 나와 다르지 않겠나. 차라리 그 자금이 경기남부를 지나 강남으로 다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대기업의 유래 없이 높은 성과급으로 인해 불안과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장인들도 늘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후 사흘간 "10년을 일해도 1년 성과급조차 따라갈 수 없다", "백날 수사하고 밤새워 근무하고 시험공부 해서 계급 하나 올리면 남는 게 뭐냐"는 식의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벌금·범칙금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자조성 글에는 '좋아요'가 수십 차례 눌렸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신재용 교수는 이를 놓고 특정 기업들의 '돈잔치'가 아닌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한 거대한 사회적 변화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급격한 생산성 증대를 이루는 특정 기업 임직원들이 예기치 않게 수혜를 누리는 현상이 앞으로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교수는 "이런 막대한 이윤을 협력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어떻게 배분할지가 시대적 고민이 됐다"며 "기업은 국가에 세금, 협력업체엔 대금, 고객엔 제품을 제공했다. 기본적 가치 분배가 이뤄졌으니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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