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걸 신고 방방 뛴다고?"…논란의 공연장 신발

입력 2026-05-25 14:29  

아이돌 공연장 필수템 '스탠딩화' 논란 인파 밀집 지역 부상 및 사고 우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사진=연합뉴스
K팝 공연장이 때아닌 '키높이'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관람 시야를 확보하기 굽높이 20㎝짜리 '스탠딩화'가 필수품처럼 자리 잡으면서 한편에서는 발목 부상과 낙상 사고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엑스(X·구 트위터)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인근 길가에 통굽 검은색 신발 여러 켤레가 줄지어 놓인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게시글 작성자는 한 할머니가 이를 보고 명품 신발인지 물어봤다고 적었고,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107만여회를 기록했다.

사진 속 신발은 명품 제품이 아닌 이른바 '스탠딩화'였다. 스탠딩석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다른 관람객에 가려지지 않기 위해 신는 통굽 신발로, 가격대는 보통 2만~6만원 수준이다.

당시 올림픽공원에서는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콘서트 'BLOOD SAGA'가 열렸다.

이외에도 5월을 맞아 대학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가 화제가 되는 등 K팝 공연이 활황인 가운데 스탠딩화가 공연의 이색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7천326억원으로, 전년(1조4천589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특히 대중음악 공연의 관람권 총판매액은 9천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공연 티켓 예매 시 좌석이 아니라 스탠딩석을 선택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스탠딩화를 구입한다. 과거에는 공연장에서 7~10㎝ 굽의 이른바 '치어리더화'를 신는 사람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 그 굽이 점점 높아지더니 지금은 무려 굽 22㎝에 달하는 신발까지 등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스탠딩화 대여도 성행 중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공연 날짜에 맞춰 스탠딩화를 빌려주며 보증금 2만원에 하루 대여료 1만5천원, 2일 2만원, 3일 2만5천원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굽 탓에 부상 위험이나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스탠딩화를 신고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경험담이나 발목이 망가질 것 같았다는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공연 후 불편함 때문에 신발을 버리고 가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달 한 이용자가 공연 종료 후 버려진 스탠딩화 사진을 올린 게시물은 조회수 1천42만여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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