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한창인데다 담당자들에 대한 경찰 조사까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태가 빠르게 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오늘 (26일) 직접 기자회견에 다녀왔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정용진 회장은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 회장이 '탱크 데이' 사태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장에는 180여개의 언론 매체가 한꺼번에 몰려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정 회장은 약 3분에 걸쳐 사전에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었는데요, 발표하는 동안 세 차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습니다.
정 회장의 발표 들어보겠습니다.
[정용진 / 신세계그룹 회장 :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정 회장은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에 대한 배려 또한 부탁했는데요.
이어서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정용진 / 신세계그룹 회장 :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습니다.]
<앵커>
이번 논란이 시작된 스타벅스 ‘탱크데이’ 행사를 기획한 내부 담당자들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도 발표됐죠.
현재까지 신세계그룹에서 파악한 내용은 뭡니까.
<기자>
신세계그룹은 사건 발생 이후 일주일 간 이번 마케팅을 진행한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마케팅을 진행한 직원들과 경영진이 특정 목적을 갖고 기획했는지를 살펴본건데요.
현재까지 고의성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는 게 신세계의 입장입니다.
'탱크 데이' 명칭을 제안했던 커머스팀 직원 3명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은 회사 서버에 일주일만 저장되어 회사 차원의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다만, 신세계는 이번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 5명 모두를 현재 직무 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앞으로 경찰 조사에서 누구라도 의도를 갖고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이번 행사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의 결재를 거치는 동안,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는 건데요.
담당자들 중에서는 첨부파일을 열지 않고 결재를 한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정 회장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정용진 / 신세계그룹 회장: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습니다.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습니다.]
<앵커>
사건 이후 당장 스타벅스코리아에도 실질적인 타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스타벅스 국내 매장 매출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실적 등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가 매출을 따질 상황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 부분보다는 어떻게든 정신적 피해를 입은 분들이 치유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미리 충전해놓는 카드 등 선불금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매년 스타벅스에서 선결제되는 금액은 지난해 약 4,276억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 협의와 시스템 조정 등을 거쳐 조속히 조치해 나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스타벅스 본사와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 부사장은 "글로벌 본사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건 직후부터 직원 관련 조치와 조사 상황, 오늘 언론 행사 등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본사의 콜옵션 행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콜옵션 행사 조건이 계약서에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사태가 해당 조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부 판단에섭니다.
아직 미국 본사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김성오, 영상편집:정지윤, CG:노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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