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온도차…"대만, AI 머니 흡수"

김예린 기자

입력 2026-06-02 13:16   수정 2026-06-02 17:19



KB증권은 아시아 주요 증시의 AI 투자 사이클이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과 AI 기업 기업공개(IPO)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반면, 대만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민간 주도의 AI 공급망 수요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정책과 AI 기업 상장 확대가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만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서 시장 주도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AI 기업 IPO 봇물…현재 하락은 일시적



중국 증시는 최근 반도체와 AI 컴퓨팅파워 밸류체인 조정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어제 상하이종합지수는 0.3%, 선전성분지수는 1.5% 하락했고, 과창판 50지수는 5.0% 급락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전기차 업종 강세에 힘입어 항셍지수가 0.9%, 항셍H지수가 1.0%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국가 반도체 육성 기금의 상장사 지분 축소가 단기적으로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추진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중국 생성형 AI 기업 즈푸AI(Zhipu.ai)는 홍콩에 이어 과창판 상장을 신청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Unitree)는 과창판 IPO 심사를 통과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 AI 기업의 A주 상장 기대가 중국의 AI 투자 성장 전략과 맞물려 테크주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여전한 '엔비디아 효과'…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강력한 수요 증명



대만 증시는 엔비디아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가권지수는 1.4% 상승한 45,33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TPEX 지수도 0.5% 올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향후 4년간 대만 내 조달 및 구매 규모가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를 대만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강력한 수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컴퓨텍스(COMPUTEX) 2026 개막과 함께 퀄컴, ARM, 마벨,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진의 기조연설과 AI 로보틱스 전시관 운영 등이 예정돼 있어 관련 종목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아시아 증시 강세에도 전반적 하락세…IT 섹터는 선방

반면 인도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국과 대만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SENSEX와 Nifty50 지수는 각각 0.7% 하락했으며, 오는 5일 예정된 국내총생산(GDP) 및 통화정책위원회(MP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도 증시 IT 섹터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등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높은 1분기 실적 영향으로 2.7%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 AI 투자 환경이 국가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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