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청약 이틀차 '2분컷'…몸값 2500조 계산법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6-08 08:36   수정 2026-06-08 12:02

1일차 3억달러, 2일차 2억달러 '조기 마감' 예상 기업가치 1.75조~2조달러 [B급기자의 B급리포트]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이틀 연속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관심 속에 조기 마감됐다. 첫 청약일에 3억달러 청약 물량이 1분만에 마감된데 이어, 둘째 날에도 2분만에 조기 마감(2억달러)되며 시장의 압도적인 기대감을 증명했다.

● 첫날 3억달러, 둘째날 2억달러 조기 마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이날 오전 8시30분에 개시한 스페이스X 공모주 2차 청약 물량 2억달러가 신청 시작 단 2분만에 모두 소진됐다. 앞서 5일 진행된 1차 청약 당시 3억달러가 1분만에 마감된 데 이어 남은 물량까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번 청약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소 참여 금액이 10만달러에 달하는 진입장벽에도 투자자들의 러시가 이어졌다. 1인당 최대 300만달러까지 신청 가능했던 이번 청약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계획한 목표 자금 5억달러 모집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곳과 함께 스페이스X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그룹의 최종 배정 물량은 11일에 확정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주당 공모가 135달러로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미국 증시 시가총액 7위권 안착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청약 참여자들에 대한 주식 배정 결과 및 잔액 환불은 상장일인 12일에 함께 이뤄진다.

● 시총 2500조의 명분…'스타링크'와 '로켓'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나면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1조 7500억~2조달러 수준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2500조~29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거대한 몸값을 지탱하는 핵심 수익원은 위성통신 부문인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44억 2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5.0% 성장했다. 이자와 세금을 빼기 전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1억 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9.0% 늘었다.

서비스 국가는 164개국으로 확대됐고, 구독자수는 전년대비 106.0% 폭증한 103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신흥국 위주로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 1명당 한 달에 지불하는 평균 요금(ARPU)이 전년대비 30.3% 하락한 66달러에 그친 점은 고민거리로 꼽힌다.

로켓 발사 부문 역시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5년 총 발사횟수는 170회, 궤도투입질량(우주 공간으로 실어 나른 화물의 총무게)은 2213톤에 달해 1년 전보다 30.3% 늘었다. 2025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40억9000만달러지만,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인해 6억6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비교기업이 없다…PSR 78배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1조7500억달러라는 몸값이 어떻게 산정됐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예상 매출액 2244억달러를 기준으로 PS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PSR은 주가매출비율이다. 시가총액을 1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적자라도 매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평가할 때 쓴다.

현재 스페이스X의 PSR은 78.0배에 해당한다. 기존 평범한 상장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평가 수준이다. 문제는 스페이스X는 '발사체~위성통신~AI인프라'를 내재화한 유일의 회사라는 점이다. 비교할 대상 자체가 없다.

발사체 부문만 떼서 로켓랩의 PSR(92배)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의 가치는 2조 1000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하지만 로켓랩은 2025년 발사횟수가 18회로 스페이스X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통신 부문만 떼어내 기존 정지궤도 위성업체 비아셋(PSR 2.2배)과 비교하면 스페이스X의 현재 몸값은 지나치게 비싸 보인다. 반면 AST스페이스모바일(PSR 208배)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평가된 것처럼 보인다.

결국 이처럼 전례 없는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스타십 상용화와 발사 횟수의 폭발적 확대 ▲통신 부문의 EBITDA 마진 지속 개선 ▲AI 인프라의 외부 수익화(임대 수익)가 확인돼야 한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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