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저력'…새파랗게 질린 시장서 존재감 '뿜뿜'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6-08 15:46   수정 2026-06-08 16:16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코스피 8%의 폭락장에서 10% 가까이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GW(기가와트)급 초대형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는 점이 대형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2만3,500원(9.20%) 오른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8%, 코스닥이 9% 각각 폭락하며 상승한 종목이 코스피 42개, 코스닥 75개밖에 되지 않은 시장에서 나온 급등 시세다. 이날 양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각각 876개, 1,634개에 달했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상위 30곳 중 유일하게 '빨간불'로 마감한 종목이기도 하다. 5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SK텔레콤(+0.28%)를 제외하면 유일하다.

이날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하고 2027년 55MW(메가와트) 규모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네이버가 보유한 대규모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과 접목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과 사업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기술을 활용해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성능을 고도화한다.

피지컬 AI 분야 협력도 본격화해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플랫폼인 코스모스에 자체 공간 모델링 기술과 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해 '서울 월드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모멘텀'과 관련해 "멀티플을 올릴 만한 이슈가 없어 제한적 박스권 추세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중장기 실적 모멘텀과 멀티플이 동시에 올라갈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의 PBR이 1배 수준까지 디레이팅 받아온 근본적 이유는 성장 내러티브의 부재였다"며 "AI팩토리 매출이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하면 인터넷 플랫폼 피어 그룹으로 비교받았던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 멀티플이 혼합 적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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