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7.8의 강진이 8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는 등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최고 1.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현지시간) 민다나오섬 남쪽 해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관측됐다. 진앙은 남코타바토주 제너럴산토스시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이며 진원 깊이는 55.2㎞라고 USGS는 전했다. EMSC는 애초 지진 규모를 8.1로 발표했다가 7.8로 수정했다. 본진 이후 규모 6.5를 비롯한 강한 여진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AFP 통신은 필리핀 민방위청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등에 깔려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민방위청 간부 로드 소스메냐는 제너럴산토스 일대에서 작은 건물 몇 곳이 부서지며 적어도 7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에 밝혔고, 이 밖에 남코타바토주와 인근 동다바오주, 발루트섬에서도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제너럴산토스의 한 쇼핑센터에 입점한 패스트푸드점 졸리비 점포가 무너졌고 비어 있던 학교 건물도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직후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도 1m 이상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며 진앙과 인접한 남부 해안 주민에게 즉시 고지대나 내륙으로 대피하라는 경보를 내렸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피해 지역 주민에게 대피와 함께 학교 수업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인근 해안 곳곳에서 1m 안팎, 최고 1.4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PTWC는 이날 오후 쓰나미 위협이 대부분 사라졌다면서도 해수면 변동이 몇 시간 더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여파는 주변국으로도 번졌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연안에서는 약 83㎝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가 당국이 경보를 해제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바라키현과 오키나와현 일대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해 10개 현 해안 지역 주민 19만여 명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으며, 일본 최남단 오가사와라제도 오가사와라무라에서 20㎝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하는 등 곳곳에서 해일이 관측됐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나라로 꼽힌다. 작년 10월에는 중부 세부섬에서 규모 6.9의 강진으로 최소 76명이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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