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닉스2배' 괴리율 폭주…거래소 "LP 교체도 가능"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6-09 14:38   수정 2026-06-09 15:55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죠.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어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8% 가까이 급락했는데, 이를 2배로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앵커>

    전형적인 괴리율 관리 실패 사례로 보이네요.

    <기자>
    어제 마감시간 기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실제 자산가치인 '추정순자산가치(iNAV)'는 1만 6164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장 막판에 이보다 2배 가까이 비싼 3만원에 거래가 체결된 겁니다. 괴리율만 85.59%에 달했습니다.


    여진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제 벌어진 85% 수준의 비정상적인 괴리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본래 가치인 1만 6000원대 부근으로 가격이 급격히 맞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오늘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오르며 다른 레버리지 상품들은 20%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SK하이닉스레버리지만 30% 가까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출시 8일밖에 안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이런 대형 사고가 났다는 게 놀라운데요. 이런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뭡니까?

    <기자>
    이번 사고는 동시호가 제도의 구조적 맹점과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LP들의 기계적인 운영이 맞물려 빚어진 촌극이었습니다.

    오후 3시 20~30분까지는 종가를 결정짓는 동시호가 시간입니다. 이때는 규정상 LP에게 호가 제출 의무가 없습니다. 레버리지 상품 주문창에 빽빽히 차있던 호가가 상대적으로 비게 되는거죠.

    이 유동성 공백기에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기관 투자자의 대량 매수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물량이 얇은 상태에서 대량 매수가 들어오니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한 변동성완화장치, VI가 발동됐고 장 마감 체결 시간이 15시32분으로 2분연장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5개 LP사들이 연장된 상황을 모니터링하지 않고 15시 30분이 되자마자 기계적으로 호가를 빼버린 겁니다. 방어막이 사라진 텅 빈 호가창에 대량 매수 주문이 위쪽으로 체결되면서 순식간에 50%가 폭등하게 된 구조입니다.

    <앵커>
    시장 상황이 변했는데도 LP들이 덮어놓고 물량을 빼버린 게 원인이었군요. 거래소 조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고객 주문을 처리한 창구로서의 잘못을 묻기는 어렵지만 레버리지 괴리율 가격을 방어해야 할 핵심 LP로서의 책임은 무겁습니다. 특히 비상 상황에서 호가를 텅 비워버렸다는 점에서 관리 부실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에 확인해 본 결과 이런 대형 괴리율 사고가 터졌을 때 원칙적으로 정례 LP 평가에서 점수를 크게 깎을 수 있습니다. 사안이 매우 치명적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운용사 측에 해당 LP를 교체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거래소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거래소는 운용사와 LP들을 상대로 구두 조사를 마쳤고, 서면 조사를 진행 중인 단계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도 거래소의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분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오늘 해당 상품이 30% 이상 폭락하고 있다 보니 실제 가치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단순한 낙폭 과대로 오인해 저가 매수에 나설 위험이 높습니다. 현재는 비정상적인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괴리율 정상화 과정인 만큼 섣부른 투자는 자제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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