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MBK 저지…홈플러스 비극, 반복 안 된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26-06-09 16:48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 "사모펀드식 경영" 강력 비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선언하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고려아연 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MBK의 먹튀 잔혹사가 끝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집어삼켰다"며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일자리를 위협하는 MBK에 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전국 37개 점포 폐점과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자 3,500여 명과 협력업체, 입점 상인 약 2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해는 협력업체들로 확산됐다. 홈플러스 납품 피해자모임은 이날 경상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후 납품대금 미지급으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전수조사와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10억 원에 달했다. 영업손실은 5,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9% 늘었다. 현금과 현금성자산도 전년 1,393억 원에서 104억원으로 급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유통기업의 위기가 아닌 MBK의 사모펀드식 경영이 초래한 구조적 재앙"이라며 "기업의 내실과 노동자의 삶은 안중에 없이, 자산을 쪼개 팔아 자신들의 수익성 회수에만 몰두하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하고, 자산을 처분해 빚을 갚는 약탈적 차입매수(LBO)를 방치한다면 대한민국 우량 기간산업들이 모두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검찰과 사법당국에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로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속히 재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울산 정치권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도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MBK의 약탈적 경영의 결과 홈플러스 울산북구점과 울산남구점이 폐점됐다"며 "홈플러스의 비극이 고려아연에서 재현되는 순간 울산의 고용 지도는 파괴되고, 지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상욱 신임 울산시장이 울산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투기 자본 MBK가 국가 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에 추진 중인 적대적 M&A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체적인 행정·정치적 확약을 110만 울산시민 앞에 표명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MBK와의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만약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탐욕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노총의 전 조직적 역량과 울산 시민사회,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노동자와 연계해 MBK의 파멸을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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