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6만3천달러선을 회복하며 숨을 돌렸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라는 단발성 호재에 기댄 반등으로, 구조적 불안 요인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오른 6만3,42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자 한때 6만2,500달러 부근까지 밀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대이란 공습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반등했다. 지난 6일 장중 5만9천달러까지 밀린 것과 비교하면 4천 달러 가량 상승한 셈이다.
다만, 시장은 낙관하기 어렵단 분위기다. 공포·탐욕 지수는 16으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하방 편향이 뚜렷하다"며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재매수에도 반등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스트래티지(MSTR)의 자금 조달 구조가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지목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5월 말 우선주 STRC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 연간 우선주 배당 금액이 약 17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STRC 시장가(95.81달러)가 발행가(100달러)를 밑돌고 있어, 소규모 비트코인 매도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매도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비트코인의 추세적 가격 반등이 필요하지만 단기간 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린다.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비트코인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시그넘의 파비안 도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데이터가 이 가설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CME 선물 미결제약정 감소와 ETF 환매가 동시에 나타난 점을 들어 차익거래(Cash-and-Carry Arbitrage) 청산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제도화 흐름은 긍정적 변수다. 국내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재개가 예상되고,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 하위법규와 가이드라인을 7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미국·일본·EU 등에서도 제도화 일정이 6월에 집중돼 하반기 정책 방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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