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비트코인 '와르르'…최고가 대비 반토막

입력 2026-06-13 07:16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선 아래로 밀려나며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이어진 데다 주요 기관 투자자의 매도 움직임, 투자 수요 분산 등이 겹치면서 시장 전반의 약세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오전 5만9천달러대로 하락했다. 이후에는 5만9천달러∼6만4천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0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6천198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출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3억달러(약 3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 올해 월간 이탈 규모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이탈을 주도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소들이 전통 자산인 주식 관련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레버리지 수요가 분산된 것도 비트코인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에 최대 20배로 베팅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상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러티법) 상원 통과 여부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 논의가 거론된다.

특히 최근 발의된 미국 준비자산 현대화법(ARMA)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정책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채택될 경우 정부뿐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자산 배분 확대 가능성이 커져 현물 ETF 승인 당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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