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가 주가 급등으로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2018년 이 회사를 헐값에 사들였던 미국 대형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23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인캐피털이 당시 인수로 지금까지 얻은 이익이 150억 달러(약 22조7,000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의 추산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1980년대 낸드플래시를 발명한 도시바의 한 사업 부문이었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 부문을 도시바 메모리라는 이름으로 2017년 분리했으나, 회계 스캔들이 터지면서 이듬해 보유한 도시바 메모리 지분의 상당 부분을 베인캐피털 주도의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지분율은 컨소시엄이 56%, 도시바가 41%였으며, 이후 사명을 키옥시아로 바꿨다.
키옥시아는 2024년 상장 이후 주가가 50배 이상 급등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8배 올랐고, 현재 시가총액은 51조 엔(약 481조원)을 넘어 일본 1위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털은 투자금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베인캐피털은 이미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키옥시아 지분을 인수한 베인캐피털의 주력 사모펀드는 80억 달러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했던 한미일 컨소시엄 펀드는 아직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규모의 이익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컨소시엄이 거둘 총이익이 700억 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컨소시엄을 통해 도시바 메모리에 2,660억엔을 투자했고, 전환사채(CB) 형태로도 1,290억엔을 투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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