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투자 안 한다…이제 우크라에 집중"

입력 2026-06-16 20: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이 2단계에 들어섰고 미국의 외교 초점을 우크라이나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회동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그는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이제 2단계로 넘어갔다"며 "내 생각엔 2단계가 사실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양해각서 합의 이후 "우리는 이란에 어떤 돈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아, 이란 재건을 둘러싼 자금 유입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의 재건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향후 협정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농축 우라늄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조건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개발하지도, 구매하지도,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자신이 협정에 서명하는 조건 중 하나였음을 상기했다. 이어 "이란이 이를 위반해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경우 그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지옥 같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은 이제 합리적인 지도부를 갖췄다"고 평가하며 정권 전복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문제가 정리 수순에 들어간 만큼 미국의 외교 무게추는 우크라이나로 옮겨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도자 간 적대감이 심해 가장 쉬운 문제로 봤던 분쟁의 협상이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봤다"며 "러시아는 합의를 맺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실무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종전 협상을 논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히며 "그가 이제 레바논 문제에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헤즈볼라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면 이웃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와의 사이는 "아주 좋다"며 불화설은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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