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500 간다" 파격 전망…변곡점은 '이때'

강미선 기자

입력 2026-06-17 15:11   수정 2026-06-17 17:23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4.47p(1.20%) 내린 8,622.13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제공
대신증권이 올해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8,800선에서 1만1,500선까지 크게 높였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 계약 체결이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이끌며 코스피 1만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역기저 효과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전환 우려가 맞물리며 장세가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타깃을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한 1만1,500포인트로 상향한다"고 책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업종 순이익 전망치 605조원에 PER 8.8배를 부여하고, 비반도체 업종 순이익 227조원에 PER 15배를 곱해 합산 수치 1만1,499를 도출했다. 비반도체 부문 역시 상법 개정안 추진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가 지난 3월 말 666.6에서 4월 말 926.8, 이달 중순 기준 1,056.4로 수직 올랐다"며 "코스피가 8,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선행 PER은 8배 안팎에 머물고 있어, 저평가 해소만으로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선행 PER 10배를 대입하면 1만 500선 돌파가 가능하며, 최근의 실적 상향 흐름을 반영하면 1만1,500선 안착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수 상승의 주된 동력은 반도체 업종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AI 서버용 D램 거래량의 70% 가까이가 장기 계약 구조로 이뤄지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진영이 최저 가격을 보장하고 10~30% 수준의 선급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5년 단위 장기 계약을 맺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됐다. 실적 개선 흐름 또한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증권, 조선, 보험, 기계 등 대다수 업종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상승장 속에서도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가 단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와 선행 EPS의 상관계수는 0.937로 매우 높다"면서 "EPS의 방향성이 지수의 추세를 결정하는데, 올해 3분기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유의해야 할 변수로는 제17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꼽혔다. 이 연구원은 "과거 양적완화를 강하게 비판했던 인플레이션 파이터 워시 의장이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자산총액 축소 계획을 가시화하거나, 9월 FOMC에서 내년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 언급할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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