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을 움직인 핵심 이슈와 종목들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미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MOU에 공식 서명했다는 소식에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FOMC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는데요.
인공지능
특히 인공지능 관련주들은 다시 반등했습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날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잠시 쉬어 가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투자자들이 다시 AI 관련주로 몰렸습니다.
반도체
반도체주도 전반적으로 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과 인텔의 미국 내 칩 설계 및 생산 협력 소식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텔을 필두로 업종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확산됐고요.
메모리
메모리 관련주 또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주가를 견고하게 뒷받침했고, 특히 마벨 테크놀로지는 키방크가 목표주가를 기존 260달러에서 38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에너지
반면 에너지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대통령의 중동 전쟁 종식 합의 서명으로 WTI가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렇게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크루즈
하지만 이러한 유가 하락은 비용 절감 기대감을 자극하며 크루즈와 항공주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가장 먼저 카니발, 로열 캐리비안, 노르웨지안 등 크루즈주들이 연료비 부담 완화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고요.
항공주
항공주들 역시 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동발 평화 모멘텀이 유가를 떨어뜨려 에너지주에는 하방 압력을 가한 반면, 기름값이 곧 비용인 크루즈와 항공주에는 도리어 최고의 선물로 작용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이 간밤에 어떤 종목들을 가장 많이 검색하고 주목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액센추어 (ACN)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는 장 시작 전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EPS는 예상치를 웃도는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는데요.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실적보다 전망이었습니다. 액센추어는 매출 가이던스를 낮춘 데 이어, 중동 사업에서만 약 4억 달러의 매출 타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CEO는 이란 분쟁 여파로 해당 지역 사업이 차질을 빚었고, 기업 고객들 역시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사이버 보안 사업 확대를 위해 4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성장 투자보다 당장의 수익성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고, 주가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IBM (IBM)
액센추어의 실적 부진 여파는 IBM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두 회사는 사업 구조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IT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돕는 'IT 컨설팅' 부문의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액센추어가 기업들의 지출 둔화를 공식화한 만큼, IBM의 컨설팅 사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결국 IBM의 주가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아이렌 (IREN)
비트코인 채굴업체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아이렌이 월가의 강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79달러로 분석을 시작했는데요. 제프리스는 아이렌이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덕분에 단순히 서버 공간만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원하면 완전한 GPU 클라우드 환경까지 맞춤형으로 구축해 줄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때 비트코인 채굴에만 집중했던 아이렌이 '수직 통합형 AI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영리하게 체질을 개선한 만큼, 앞으로도 그 결실을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장기 성장성에 강한 청신호가 켜지면서 아이렌의 주가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퀀텀스케이프 (QS)
퀀텀스케이프가 혼다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연구 협약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퀀텀스케이프의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술인데요.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대량 양산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혼다와 협력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되면서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TTWO)
전 세계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GTA 6의 사전예약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됩니다. 글로벌 팬덤이 워낙 막강한 만큼, 월가의 기대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이크투의 매출이 27% 급증한 8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전예약 성적표는 GTA 6가 시장의 엄청난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엔페이즈 에너지 (ENPH)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엔페이즈 에너지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차세대 제품인 'IQ9S 마이크로인버터'의 출하 소식과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까지 더해졌기 때문인데요. 바클레이즈는 엔페이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도 30달러에서 51달러로 크게 높여 잡았습니다. 특히 애널리스트는 향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규모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엔페이즈가 데이터센터용 고체 변압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무버였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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