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장중 2,00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중동 리스크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ADR 발행 훈풍을 타고 삼성전자를 넘어 시총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마켓딥다이브 이민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시총 차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기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장중 2,000조 원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이제 약 120조 원 수준까지 좁혀졌습니다. 지난주 이른바 '블랙먼데이' 급락 이후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으로 다시 부각됐습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하나입니다. "SK하이닉스가 시총 1위를 넘어서 유지할 수 있느냐"는 건데, 그 중심에 미국 ADR, 주식예탁증서 상장 계획이 놓여 있습니다.
<앵커>
ADR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겁니까?
<기자>
먼저 개념부터 정리하겠습니다. ADR (American Depository Receipt)은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외국 기업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대리증권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본주를 예탁기관이 맡아두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조입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SK그룹의 주주 가치 제고 계획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모 등록 신청서를 냈고, 심사 과정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상장 시장은 나스닥이 유력하고, 7~8월 내 상장 가능성이 높게 거론됩니다. 자금 조달 방식은 신주 발행으로 방향이 굳어진 상황입니다.
<앵커>
규모는 어느 정도로 봐야 합니까?
<기자>
여기에는 지주회사 규정이 걸려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SK스퀘어는 공정거래법상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ADR을 신주 발행으로 찍어내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SK스퀘어의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에, 2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최대 발행 한도가 약 2.5%로 계산됩니다.
주식 수로는 약 1,780만 주 수준이고, 현재 주가와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277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 한도를 넘기려면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추가 작업이 필요한 만큼, 규모와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ADR 상장 자체가 왜 주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겁니까?
<기자>
ADR 상장은 단순히 "미국 투자자도 사기 쉬워진다"를 넘어, 글로벌 지수 편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지수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PHLX입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PHLX 30개 종목 안에서 25위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지수에 들어가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되는 구조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도 살펴봐야 합니다. PHLX 편입 기업들의 평균 PBR이 11.2배 수준인 데 반해, SK하이닉스는 내년 실적 기준 PBR 2.4배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추가적인 가치 재평가 여력이 생긴다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앵커>
주가에 부담이 될 만한 변수는 없습니까?
<기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들어가는 건 긍정적이지만, 반대도 나가야할 곳이 있는 게 문제입니다. 먼저 FTSE 한국 지수에서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이 현재 약 28.9% 수준인데, 리밸런싱을 통해 2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단일 종목 한도 규정도 변수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워낙 많이 오르면서 이 비중을 계속 넘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6월 17일 기준 SK하이닉스 비중은 25.5%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팔고 싶지 않아도 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리밸런싱 리스크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대안을 찾고 있습니까?
<기자>
핵심은 "하이닉스 비중을 더 늘리긴 어렵지만, 완전히 다른 것을 살 수는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SK스퀘어입니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선 SK하이닉스를 더 담으면 규제를 건드리기 때문에, 지주사인 SK스퀘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하이닉스 성장에 투자하는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가만 봐도 이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1월 이후 SK하이닉스가 약 1,300%대 상승한 같은 기간, SK스퀘어는 1,800% 이상 올랐습니다. 주주환원 정책도 SK스퀘어에 수혜입니다. 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인 만큼, SK스퀘어가 받을 배당금은 올해 약 9,900억 원, 내년에는 1조 7천억 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하이닉스를 직접 더 담을 수 없다면, 옆집 SK스퀘어를 통해 간접 접근하자"는 전략이 부각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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