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은 갤럭시, 차는 현대차"…첫 미국인 교황의 '한국 사랑'

입력 2026-06-19 20:17  


역대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힙한 교황'으로 꼽히는 레오 14세가 평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현대자동차를 타는 등 남다른 한국 사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 및 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 브리핑 도중 레오 14세 교황과 나눈 환담 내용을 소개하며 이 같은 일화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재밌는 것은 교황께서 직접 삼성 시계를 보여주시더라. 전화기도 갤럭시를 쓰고, 차도 현대차를 탄다고(하신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러한 선택은 그의 배경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미국인들은 자국 브랜드인 애플 아이폰을 선호하는 데다, 교황 즉위 전 오랜 기간 거주했던 이탈리아 로마 역시 피아트나 푸조 등 유럽 브랜드 소형차가 주류이기 때문이다.

교황과 한국의 인연은 2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 첫 방한을 시작으로 총 다섯 차례나 한국을 찾았다. 당시 교황은 방한할 때마다 의전 차량 대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애용하고 서민 음식인 라면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강남의 사찰 봉은사를 방문했을 때는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격식 없이 앉아 차를 마시고, 능숙한 젓가락질로 국수를 먹는 등 한국 문화에 친숙했다고 한다.

이러한 교황의 친근하고 소탈한 면모는 최근 바티칸 뉴스가 공개한 즉위 1주년 다큐멘터리 속 '스타일리시한 교황' 이미지와 맞물려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교황은 흰색 사제복 아래에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매치해 신는가 하면, 평소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열렬한 스포츠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 문화에 유독 애정이 깊은 레오 14세 교황은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다시 한번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교황 개인으로서는 여섯 번째 방한이자, 대한민국 역사상으로는 역대 세 번째 교황 방한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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