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걸그룹 '서울시스터즈' 옥희, 암투병 끝 별세…향년 73세

입력 2026-06-21 08:04  


히트곡 '나는 몰라요'와 '이웃사촌' 등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옥희(본명 김광숙)가 신장암 투병 끝에 2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장미화는 이날 "옥희가 오늘 경기도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신장암으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옥희는 5인조 걸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해 해외 활동을 펼친 뒤 귀국 후 솔로로 전향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배화여중 3학년 때 명동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던 고모의 소개로 가수 현미를 만난 것을 계기로, 미8군쇼 공급 업체 오디션을 거쳐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968년 5인조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한 그는 홍콩, 중동,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공연했다. 옥희는 2019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이 시기를 돌아보며 "저희는 세계를 누비던 K팝의 원조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귀국 후인 1974년 '나는 몰라요'로 솔로 데뷔하며 국내 활동을 시작한 옥희는 힘 있는 가창력과 서정성을 함께 갖춘 가수로 곧 주목받았다. '나는 몰라요'로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했고, 이후 '눈으로만 말해요'(1975년), '어디에 있을 것 같아'(1976년), '아 그날이'(1976년), '이웃사촌'(1977년), '두 손을 잡아요'(1977년) 등을 잇달아 내며 인기를 이어갔다.

고인은 1978년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홍수환과 교제하며 딸을 얻었으나 두 사람은 얼마 가지 않아 결별해 각자의 길을 걸었다. 만남과 출산으로 가수 생활을 잠시 멈췄던 옥희는 1981년 '아내의 일기'와 '옥희의 꿈' 등을 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두 사람은 결별 후 약 16년 만인 1995년 재결합했고, 2000년에는 함께 '옥희 & 홍수환 찬양 앨범'을 내거나 자선음악회 무대에 서는 등 부부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로도 '소설 같은 사랑'(2003년), '돈 때문에'(2007년), '인생 열차'(2017년) 등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신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그는 이보다 1년 앞선 2024년 발표한 '고마운 사랑'과 음악 동인 예우회의 '전설을 노래하다' 음반에 실린 '인생 열차'를 마지막 노래로 남겼다. 투병 중이던 올해 3월에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정열의 꽃'을 열창했다.

고인은 홍수환과의 사이에 아들 1명과 딸 1명을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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