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상폐' 초읽기…시총 '8조', 위기 종목만 '219개'

입력 2026-06-21 09:39   수정 2026-06-21 10:25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가 상장폐지 요건이 되는 규정 시행을 앞둔 가운데,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4분기부터 퇴출 종목이 급격히 늘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전체 상장사 2,877개의 7.6%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42개, 코넥스 29개 순이었다. 이들 종목은 다음 달부터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오르지 못한 채 일정 기간 이어지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변동성이 크고 이른바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상장 규정을 손봤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상장 규정 개정을 예고했으며, 내달 1일부터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라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지키지 못하면 '주가 미달'로 보고 상장 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4분기부터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종목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동전주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5조5,075억원, 코스피 2조4,413억원으로 코넥스 상장사까지 더하면 총 8조원을 넘는다. 거래소는 내달부터 주가 미달 요건 해당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해, 안내 공시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을 즉각 안내·조치할 방침이다.

실제로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스피 상장사 일정실업의 경우, 거래소가 이달 2일 투자유의안내에 이어 지난 15일 상장폐지를 공시했고 시총 200억원 미달로 오는 30일 퇴출된다.

동전주들이 주가 미달 요건을 피하는 대표적 방법은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발행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1주당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전주 상폐 논의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219개로, 이 중 코스닥 상장사가 176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불어난 규모다.

다만 내달부터는 이런 우회를 막기 위해 주식병합이 일부 제한돼 같은 방법을 반복해서 쓰기는 어려워진다.

이 밖에 인수·합병(M&A)으로 매출과 시가총액을 키워 주가를 올리려는 시도도 나타난다. 이달 초 각각 300원, 500원대에 머물던 코스닥 상장사 위지윅스튜디오와 엔피는 콘텐츠 사업 시너지와 함께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인수합병은 주주 간 이해관계와 기업 가치평가 등 복잡한 절차가 얽혀 있어 시행일까지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주가 미달 요건을 충족해 상장폐지 결정을 받으면 따로 구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정상 요건을 충족하는 즉시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요건과 달리 이의신청 및 위원회 검토 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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