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도 쇼츠로 본다…유튜브가 바꾼 언론 지형

입력 2026-06-21 14:36  

사진=연합뉴스
유튜브가 국내 뉴스 소비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포털 중심이던 뉴스 유통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뉴스를 직접 찾아보기보다 추천 콘텐츠를 통해 접하는 비중이 늘면서 뉴스 유통의 주도권이 언론사와 포털에서 플랫폼 알고리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스 소비 방식은 검색과 포털 첫 화면 중심의 '탐색형' 구조에서 추천 알고리즘 기반의 '노출형'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홈 화면과 쇼츠(Shorts) 추천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별도로 뉴스를 검색하지 않아도 관련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지난해 7∼9월 전국 성인 남녀 6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30.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8.4%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6'에서도 한국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49%로, 조사 대상 48개국 평균(31%)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털의 영향력은 약화하는 추세다. 같은 조사에서 포털 뉴스 이용률은 66.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포털이 뉴스 소비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유튜브 추천 화면이 사실상 첫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모바일 동영상 소비에 익숙한 10∼30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장년층까지 이용층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언론사 간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다른 언론사와의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두고 유튜브 등 플랫폼과 경쟁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언론사들도 유튜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뉴스 클립과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고, 신문사들도 유튜브 전용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홈페이지보다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와 구독자 수를 핵심 성과 지표로 관리하는 등 플랫폼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유튜브 의존도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허위 조작정보와 가짜뉴스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는 자체 정책을 통해 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추천 알고리즘 구조상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널리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안팎에서는 플랫폼 중심 뉴스 소비 확산에 맞춘 제도 정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플랫폼 영향력 확대를 기존 방송 규제 방식으로 직접 적용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표현의 자유와 산업 혁신을 고려하면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규율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언론사가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까지 주도했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뉴스 접근 경로를 사실상 결정하는 시대"라며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맞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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