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을 움직인 핵심 이슈와 종목들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페이스X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요. 알파벳 역시 핵심 인력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국 투자운용사죠,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는 "특정 기업의 개별 악재라기보다는, 그동안 돈을 쏟아부었던 AI 투자 지출에 대한 불안감이 대형 기술주 위주로 번진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같은 AI 관련주 안에서도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겁니다. 빅테크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AI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는 쪽이라면, 메모리와 반도체 업체들은 그 돈을 고스란히 받아 가며 투자 수혜를 누리는 쪽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오늘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앱투스 캐피털 역시 "지금 시장은 AI에 돈을 쓰는 기업과, 그 돈을 버는 기업을 구분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SMCI)
이처럼 대형 기술주들은 비용 부담 우려에 주춤했지만, 오히려 이 기술주들과의 끈끈한 파트너십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리며 주가를 끌어올린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슈마컴인데요. 슈마컴은 독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을 탑재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전격 출시하며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에 GF증권이 "최근의 주가 하락이 아주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48달러로 제시한 점도 힘을 보태면서 오늘 슈마컴의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셰브론 (CVX)
마찬가지로 대형 빅테크 기업은 하락했지만, 그 기업과의 협력 소식 덕분에 오히려 주가가 튀어 오른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정유사 셰브론인데요. 셰브론이 미국 텍사스 서부에 지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무려 20년 동안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로젝트 킬비'로 불리는 이 데이터센터는 약 20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 전력을 만들기 위해 파트너사인 GE 버노바와 캐터필러의 대형 가스터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장이 결국 에너지와 장비 기업들의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오늘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습니다.
게티 이미지 (GETY)
마찬가지로 대형 AI 기업과의 협력 소식에 주가가 그야말로 폭등한 기업이 또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사진 데이터베이스 업체, 게티이미지인데요. 사실 그동안 게티이미지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최대 피해주'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오픈AI와 손을 잡으면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는데요. 챗GPT 내에서 이뤄지는 검색이나 탐색 서비스 전반에, 게티이미지가 라이선스를 가진 고품질 시각 콘텐츠를 전격 제공하기로 한 겁니다. 이 소식에 오늘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협력 소식 외에도, 대형 인수합병 호재로 주가가 크게 튀어 오른 기업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포지 테라퓨틱스 (APGE) 애브비 (ABBV)
먼저 바이오테크 기업인 아포지 테라퓨틱스인데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아포지를 무려 10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차세대 면역질환 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인데요. 이번 인수로 애브비는 아포지의 핵심 무기인 '주밀로키바트'라는 후보물질을 손에 넣게 됐습니다. 월가에서는 이 약물이 오는 2035년쯤이면 69억 달러의 엄청난 매출을 올릴 알짜배기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동반 상승 마감했습니다.
아르코사 (ACA) CRH (CRH)
여기에 건설자재 업계에서도 대형 M&A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글로벌 건설자재 기업 CRH가 동종 업체인 아르코사를 8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건데요. CRH의 CEO는 "현재 미국의 에너지와 유틸리티 인프라 수요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가 거대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향후 든든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 속에 아르코사의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이 간밤에 어떤 종목들을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에어로바이런먼트 (AVAV)
먼저 방산용 드론 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입니다. 회사가 우주사업부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회계 계산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실수 때문에 영업손실이 무려 8,940만 달러나 더 늘어나게 됐는데요. 결국 기존 실적이 부풀려졌던 셈이라, 오늘 주가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세일즈포스 (CRM)
다음은 소프트웨어 대표 주자인 세일즈포스입니다. 오늘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무거운 흐름을 보인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무려 1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에만 주가가 거의 30% 하락했고, 올 들어서만 44% 넘게 주저앉은 상황인데요.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뒤흔들 것이라는 시장의 깊은 우려가 주가를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습니다.
크레도 테크놀로지 (CRDO)
다음으로 살펴볼 종목은 AI 인프라 연결 기술의 숨은 강자, 크레도 테크놀로지입니다. 에버코어가 크레도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무려 32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분석을 시작했는데요. 에버코어는 크레도가 기존의 구리선 기반 연결 표준을 넘어, 앞으로 빛을 이용한 광학 기술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크레도가 공략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최대 20배나 커진 100억 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오늘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디즈니 (DIS) AMC 엔터테인먼트 (AMC)
마지막은 콘텐츠 제국 디즈니와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소식입니다. 디즈니의 야심작이죠, '토이 스토리 5'가 북미 개봉 첫 주말에만 무려 1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 기록은 역대 애니메이션 중 '인크레더블 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대기록인데요. 해외 수익까지 합친 전 세계 오프닝 매출은 이미 3억 1,200만 달러에 달합니다. 가족 단위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강력한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신작이 전 세계 누적 수익 10억 달러를 아주 무난하게 돌파하며 디즈니와 극장가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무버였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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