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의들은 수술 자체보다 회복기 관리가 장기적인 치료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척추 조직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기 전 무리한 활동은 통증 재발이나 디스크 재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척추수술과 척추내시경 수술의 발전으로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입원 기간도 짧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장기간 침상 안정을 권하기보다는 수술 직후부터 조기보행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호 병원장은 “예전에는 허리 수술 후 절대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수술 당일부터 보조기를 착용하고 걷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걸을 수 있다는 것과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수술 후 회복기에는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이다. 바닥에 앉으면 허리의 정상적인 곡선이 무너지면서 수술 부위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게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갑자기 물건을 받거나 들어 올리는 행동은 허리에 큰 압력을 줄 수 있다.
몸통을 좌우로 비트는 운동이나 허리를 회전시키는 운동기구 사용도 회복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복귀 시점 역시 수술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인 디스크 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약 1개월 정도 회복 기간을 거친 뒤 가벼운 집안일과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척추 유합술을 받은 경우에는 인공뼈가 안정적으로 붙는 시간이 필요해 보통 3개월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며 회복 기간을 갖게 된다.
이준호 병원장은 “유합술에서 사용하는 나사 고정 장치는 뼈가 붙을 때까지 척추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수술 직후 통증이 줄었다고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충분한 회복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뻐근함과 수술 전 신경 압박으로 인해 나타났던 통증은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준호 병원장은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수술 전 통증과 현재 통증이 같은 느낌인지 여부”라며 “수술 전과 같은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 근력 저하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보행 시 흔들림이 줄고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며 기존 저림 증상이 개선되고 있다면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환자 스스로 몸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병원장은 “허리 수술은 끝이 아니라 건강한 허리로 돌아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조기보행은 필요하지만 바닥생활,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반드시 주의해야 하며, 척추가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재발 예방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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