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떠난 삼성전자…개미는 '풀매수'

입력 2026-06-23 14:47  

외국인, 삼성전자 보유율 13년만에 최저수준 지난달 16조 순매도 이어 이달에도 12조4천억 '팔자'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보유율이 약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차익실현과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면서도, 향후 예정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47.52%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8월 22일(47.49%) 이후 12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지난해 말 52.33%에 달했으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빠르게 낮아졌다. 지난 3월 4일 50%선을 내준 뒤 같은 달 26일에는 49%대 아래로 밀려났다. 이후 한때 49.6%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달 4일 48% 밑으로 떨어졌고 현재까지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삼성전자를 12조4천39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16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5조9천90억원 순매도했지만 규모는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0일 51.05%까지 떨어져 2023년 5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해 전날 51.1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이달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외국인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0조3천43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7천20억원 순매수하며 대조를 이뤘다.

개인의 매수세에 두 종목 모두 이달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큰 삼성전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1.5%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SK하이닉스는 25.1% 상승했다. 전날에는 보통주 시가총액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 효과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더욱 밀어 올린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 체결과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출하 확대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시간 25일 새벽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다음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을 경우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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