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을 움직인 핵심 이슈와 종목들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 마켓 무버입니다.
오늘 미 증시는 기술주들의 매도세가 한층 더 거세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반도체주들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AI 투자 열풍에 대한 회의론을 자극했는데요.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들은 이번 기술주 급락이 한국 증시의 기술주 하락 여파에서 촉발됐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약세가 기업의 기초체력, 즉 펀더멘털이 무너졌다기 보다는 그동안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양자
하지만 이런 시장 속에서도 돋보인 섹터가 있었는데요. 바로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자컴퓨터 개발을 가속화하고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명령 2건에 전격 서명하면서 강력한 모멘텀이 형성됐습니다. 연방정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오는 2031년까지 양자 암호 체계로 전면 전환하고, 연구개발을 전폭 지원해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개발 시기를 2028년까지 앞당기겠다는 구상인데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소식에 관련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IBM (IBM)
이 중에서도 특히 IBM은 겹경사를 맞이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IBM은 오픈AI의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인 '데이브레이크'에 핵심 파트너로 합류해, 기업들의 보안 위험을 식별하는 AI 도구를 지원하기로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291달러로 올린 점도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습니다. JP모간은 IBM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탄탄한 반복적 수익과 현금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오늘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퀄컴 (QCOM)
반면 반도체 섹터의 퀄컴은 오늘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이 AI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인 '모듈러'를 약 4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시장에서는 대규모 인수에 따른 당장의 재무적 부담과, 과연 이 인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낼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매물이 출회됐고, 결국 주가는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이 간밤에 어떤 종목들을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제타 글로벌 (ZETA) 팔란티어 (PLTR)
인공지능 방산 업체 팔란티어와 마케팅 플랫폼 제타 글로벌이 기업용 AI 마케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흩어져 있는 고객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이를 마케팅 의사결정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인데요. 팔란티어가 든든한 데이터 뼈대를 제공하고, 제타가 강력한 마케팅 엔진을 얹는 방식입니다. 이번 협력으로 팔란티어는 방산과 정부 사업을 넘어 상업 부문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고요. 제타 역시 팔란티어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오늘 장에서 제타의 주가는 상승세를 탄 반면, 팔란티어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백블레이즈 (BLZE) 코어위브 (CRWV)
또 다른 협력 소식도 있는데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 백블레이즈가 AI 클라우드 강자인 코어위브와 앞으로 5년 동안 무려 3억 3,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백블레이즈가 코어위브에 대규모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비용 효율성이 높은 하드디스크 기반 인프라인데요. 덕분에 코어위브는 데이터 저장은 백블레이즈에 맡기고, 자사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은 AI 학습과 추론 같은 핵심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소식에 백블레이즈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어위브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라클 (ORCL)
반면,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곳도 있습니다. 바로 오라클인데요.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1년 동안 전체 직원의 13%에 달하는 무려 2만 1,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이어지는 민감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감축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주가는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카니발 (CCL)
그리고 크루즈기업 카니발은 장 시작 전에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살짝 밑돌았고, EPS는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소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비록 매출이 기대치엔 못 미쳤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연간 실적 전망치였습니다. 카니발은 올해 EPS 가이던스를 기존 2.21달러에서 2.22달러로 아주 소폭 올리는 데 그쳤는데요. 최근 브렌트유가 배럴당 76달러 선까지 내려앉으며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가이던스 인상 폭이 시장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주가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화이자 (PFE)
다음은 제약사 화이자 소식입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현재 널리 쓰이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늘리지 못한 건데요. 물론 이전에 이미 한 차례 치료를 받았던 특정 환자군에서는 기존 약물보다 더 강한 효능을 보였다고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임상 목표 달성 실패'라는 결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 (ASTS)
마지막으로 위성 통신 기업 AST 스페이스모바일입니다. 이번에 차세대 '블루버드' 위성 11, 12, 13호를 오는 8월에 전격 발사하겠다고 발표하며 모멘텀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일본 라쿠텐 그룹이 올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위성 운영을 관리하고, 스마트폰 직결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더해졌는데요.
최근 스페이스X의 상장 이슈 등으로 우주 섹터 전반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강한 압박을 받아왔지만, 오늘 장중에는 이 겹경사 소식에 힘입어 낙폭을 강하게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들어 물량이 다시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결국 아쉽게도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무버였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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