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엔 더 떨어져"…웅크렸던 날개 확 펼쳤다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6-25 21:00  

발목 잡던 국제유가 전쟁 전 수준으로…항공주↑ "종전 논의에 3분기 이후 유가 완만한 하락세"


금융 시장을 잔뜩 긴장시키며 치솟은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전쟁 전 수준까지 내려오자, 유가 강세에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주가 '비상' 채비에 나섰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6.40% 오른 2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23% 뛰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6.20% 크게 올랐고 진에어(4.02%), 트리니티항공(2.73%), 에어부산(2.66%), 제주항공(1.64%) 등 다른 항공주들도 동반으로 올랐다.

항공주 강세는 전날 유가 안정화 기대감에 상승한 뒤 이날까지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74달러로 전장 대비 4.33%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34달러로 전장 대비 3.92% 내렸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미·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날인 2월 27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이후, 걸프 해역에 묶여 있던 원유 공급 물량이 다시 시장으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 5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으며, 이 중 2척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 유예로 이란의 원유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오만의 안전 통항 지원 조치, 레바논 내 적대 행위 완화 등도 공급 회복 기대를 키웠다.

KCM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 팀 워터러는 "이란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 재진입하고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상화되는 광범위한 시나리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절인 지난 5월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출국하려는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한경DB

증권가에서는 오는 3분기부터 항공주를 둘러싼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이 632만명으로 5월 월간 기준 최다를 기록한 데 대해 "유가 폭등의 영향이 발권 수요와 수송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임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6.8%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호평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상황은 한결 나아진다. 항공유가는 종전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별로는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올려 제시하고,"3분기 매출 비중 내에서는 전쟁 이후 발권 티켓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4% 로 상향되고 비용 증가분을 대부분 커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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