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쏟아부어 고쳤는데…찰스 3세는 '입주 안 한다'

입력 2026-06-26 18:36  

수천억 쏟아부어 고쳤는데…찰스 3세는 '입주 안 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내년 3월 10년간의 대규모 개보수를 마치는 버킹엄궁에 입주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3억6,900만 파운드(약 7,500억원)를 들인 리모델링이 끝난 뒤에도 버킹엄궁을 국왕 행정본부로만 활용하고, 공식 거처는 인근 클래런스 하우스에 계속 두기로 했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2005년 커밀라 왕비와 재혼한 이후 줄곧 클래런스 하우스에 거주해왔다.

버킹엄궁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의 첫 입주 이후 모든 영국 국왕의 공식 거처였다. 엘리자베스 2세는 장남 찰스 3세를 포함한 세 아들을 버킹엄궁에서 출산했으며, 외조부 조지 6세는 2차 대전 중에도 이곳에 머물렀다. 찰스 3세의 결정은 190년 가까운 관례를 깨는 것이다.

BBC는 70대인 찰스 3세 부부가 직원들과 함께 대대적으로 이사하는 격변을 피하길 원하며, 관람객 수와 동선 제한 등 거주에 따른 보안 우려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국왕이 입주하지 않으면 궁을 더 오래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해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버킹엄궁 방문객은 연간 70만 명에 달한다.

접견실 19개·왕족 및 손님 침실 52개·사무실 92개·화장실 78개 등 총 775개 방을 갖춘 버킹엄궁은 리모델링 중에도 왕실 행사와 국빈 접견, 서훈식 등에 계속 활용되고 있다.

버킹엄궁 관계자들은 "국왕은 여전히 버킹엄궁을 대단히 사랑하며 왕실과 국민 삶에서 버킹엄궁의 역할을 존중한다"며 "버킹엄궁은 계속해서 왕실의 의례적이고 실무적인 본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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