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끝나가는데…지진 실종자 5만1000명

입력 2026-06-27 16:03  

맨손으로 생존자 수색하는 베네수엘라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생존자 구조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72시간 골든타임'이 끝나가고 있다. 구조 인력과 장비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주민들은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을 파헤치며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연쇄 강진으로 이날까지 최소 920명이 숨졌으며, 5만1천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지진 발생 후 48∼72시간이 생존자를 구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로 꼽히는데,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으면서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도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삽과 곡괭이를 동원하거나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가족과 이웃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 체계도 사실상 마비 상태다. 베네수엘라 국립 의학 아카데미 전 원장인 후니아데스 우르비나-메디나 박사는 "병원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돌볼 방법이 없다"며 "의료용 가스, 진통제, 마취제나 항생제가 전혀 없다"고 CNN에 말했다.

가장 피해가 큰 라과이라주에서는 공립병원 3곳 가운데 2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남아 있는 병원도 수돗물 공급이 끊겨 의료진이 정맥 주사용 식염수로 손을 씻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비영리단체 베네수엘라 의사 연합 소속 하이메 로렌조 박사가 NYT에 전했다.

응급 이송 체계도 한계에 이르렀다. 수도 카라카스 광역권에서 운용되는 공공 구급차는 단 3대에 불과하며, 지진 이후 라과이라 지역 환자의 약 90%는 경찰 픽업트럭 짐칸을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산됐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많은 시민이 추가 붕괴를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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