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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장중 1,550원 돌파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7-01 08:49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넘어섰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이후 무려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 달 내내 1,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84원 특히 2분기 평균은 1,501원까지 치솟으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암울한 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노무라증권에서는 "최근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고려하면 원달러환율이 1,600원까지도 열려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강달러 태풍에 외국인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단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엔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장중 162엔 중반까지 치솟았는데 162엔대를 기록한 건 플라자합의 직후였던 1986년 12월 이후 무려 39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 재무상이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은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통화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얼마 전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치인 1%로 인상했지만, 미국의 금리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에 재정 확장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저지할 것이라는 우려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고지는 165엔이 될 것"이라며 엔화가 4분기 연속 하락하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NHK는 심지어 이제는 미지의 세계로 진입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약 40년 전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이제 차트상 비교할 과거 자료도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겠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달러 강세 전망은 더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6월 내내 거의 100달러선에서 움직였고 22일 이후부터는 13개월만에 최고치인 101선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드러났듯이 고용은 탄탄하고 물가 상승 우려는 짙어지다 보니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오늘 미 국채 금리 역시 일제히 상승했으며, 간밤 베스 해백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달러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월에는 계절적으로 나스닥 지수와 달러를 사 모으는 게 최고라며, 지금 시장이 2018년 3분기 연준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리며 보였던 강달러 현상과 닮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HSBC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의 거침없는 질주를 예상했습니다.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하며 향후 금리 경로를 명확히 보여주지 않는 점도 결국 국가 간 금리 격차로 시선을 쏠리게 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한 헤지펀드들이 달러 추가 상승에 베팅한 판돈이 16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한 만큼, 당분간 달러의 독주 체제를 깨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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