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다우지수가 0.26%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고, 나스닥 지수는 1.52%, S&P500 지수도 0.79% 비교적 힘있게 올랐는데요. 올해 1분기 미국 증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컸죠. 하지만 2분기 들어 AI 거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중동 전쟁도 해결에 가까워지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살아났는데요. 이로써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2020년 이후 최대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환율) 다만 이 기분 좋은 성적표 뒤에 그늘이 없는 건 아닌데요, 무섭게 추락 중인 엔화와 원화 가치가 그 중 하납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2엔선을 뚫고 올라섰는데요, 직전 저점이던 161.9엔이 무너지자 엔화 매도가 둑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162엔선이 깨진 건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이고요. 일본 정부가 시장개입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동원했지만, 강달러 앞에서 슈퍼 엔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원화도 엔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일 텐데요.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0.42% 오른 1549.5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죠. 일각에선 1600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역외 시장에선 1548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채) 간밤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가 7.9bp 오른 4.4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16% 부근에서 거래됐는데요. 시장의 시선은 이번주 목요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간밤 공개된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탄탄함을 재확인시켜줬는데요. 5월 JOLTS 구인 건수가 759만 4천건으로 예상치 730만 건을 웃돌며 노동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1.2로 한 달 전보다 소폭 올랐죠. 유가 하락이 미국 가계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줬단 분석입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6월 한 달간 20% 가까이 가파르게 미끄러졌습니다. 오늘도 국제유가는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WTI유가 70달러, 브렌트유도 72달러대로 내려왔는데요. 다만 미국 측 특사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음에도 아직 이란 당국자와의 직접 회담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어, 중동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총 상위) 이제 간밤 종목별 흐름을 살펴볼 텐데요. 먼저 애플입니다. 미국 대법원에서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앱스토어 수수료 소송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는데요. 그동안 애플은 외부결제를 허용하라는 법원 명령을 어기고 수수료를 물렸다가 제동이 걸린 상태였죠. 이번 심리 결정으로 막혔던 수수료를 되살릴 기회를 얻게 되면서, 애플 주가는 2.7%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편 아마존은 AWS 산하에 새로운 조직을 신설해 고객사 현장에 직접 AI 엔지니어를 파견할 거란 소식을 전했는데요. 여기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단 계획으로, 주가는 0.75% 하락했습니다.
(MVIS 반도체 지수) 이날 반도체 종목들은 대체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MVIS 반도체 지수가 3.87% 올랐는데요. 특히 샌디스크는 번스타인이 목표주가를 기존 1700달러에서 3000달러로 대폭 올려 잡으면서 10% 넘게 급등했고요. AMD 역시 웰스파고에서 목표가를 6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단 소식과 함께 주가 7% 넘게 올랐는데요. 서버 CPU 매출이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금) 금값은 7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으면서 지난 분기에만 약 11% 빠졌는데요. 201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입니다. 마렉스의 에드워드 메이어 분석가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기대, 그리고 강달러라는 세 가지 요인이 금값을 끌어올릴 모든 재료를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오늘 금값은 0.13% 소폭 내렸고, 은 가격은 1.84% 오르며 엇갈렸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죠.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6만 달러를 지키지 못하며 2.93%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3%대 동반 약세 흐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의 추가 개입으로 이어질 경우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되면서, 비트코인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 확인해 보시죠.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2분기 실적 시즌이 기술주 투자자들에게 AI 투자 사이클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할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거라고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당분간은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이어질 거라 덧붙였습니다. 시타델 증권에선 올해 상반기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기록적 저가 매수세에 주목했는데요. 이런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 미국 증시에 지속적인 수요를 공급하는 구조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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