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니야?'…20일째 '미궁' SNS서 퍼진 '통영 살인범' 얼굴 정체는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7-01 10:06   수정 2026-07-01 10:07

'외국인 아니야?'…20일째 '미궁' SNS서 퍼진 '통영 살인범' 얼굴 정체는


경남 통영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가 20일째 검거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 확산된 용의자 이미지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6시34분께 경남 통영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주택 별채에서 자고 일어난 남편이 안방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같은 날 오전 2시께 한 남성이 해당 주택에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CCTV에는 남성이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주택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30~40대로 추정되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으로 파악됐다. 그는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복면을 착용해 눈을 제외한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도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에서 남성이 침입 당시와 달리 주택을 빠져나갈 때 손가방 등을 챙겨 나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강도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CCTV 영상을 캡처한 용의자 수배 전단도 배포했다.

논란은 이후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이미지에서 불거졌다. 수배 전단 속 흐릿한 용의자 모습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선명한 사진처럼 바뀌어 퍼졌는데, 이는 AI로 가상의 이목구비를 덧입힌 합성 이미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이미지는 마치 경찰이 새로 확보한 고화질 단서처럼 보이도록 제작됐고, 매섭게 노려보는 듯한 표정까지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실제 수사 자료로 오인될 수 있어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작된 사진이 근거 없는 추측과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합성 이미지에는 이국적인 이목구비가 표현돼 있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로 보인다", "외국인 아니냐"는 식의 추측을 내놨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선명한 이미지는 공식 수사 자료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SNS상에 퍼지고 있는 뚜렷한 사진은 경찰에서 제공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사진이 절대 아니다"라며 "용의자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채널A 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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