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닉스 너무 쏠려"…세계 1위 운용사의 경고

입력 2026-07-01 11:27  

블랙록 투자전망 보고서 '비중확대'→'중립' 하향 "AI 쏠림 리스크 심해"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EM)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장 구조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동안 신흥시장 주식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보고서는 "여러 시장이 같은 공급망에 연결돼 있을 경우 지리적으로 분산돼 있더라도 집중 리스크를 줄여주지는 못한다"며 "이런 집중 리스크로 인해 신흥시장 주식 전반에 대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증시는 TSMC 등 소수의 AI 관련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여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블랙록은 그러나 기술 기업 비중이 큰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술주를 통해 광범위한 AI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주식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어느 기업이 승자가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그중 많은 기업은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유로존의 단기 및 중기 국채는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통화정책의 긴축 지속 기간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부아뱅 블랙록 투자연구소 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가져올 파괴적 변화로 인해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우량 기업을 잘 골라내는 '선별적 투자'를 해야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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