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어 저커버그도 '결단'...클라우드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26-07-02 08:50  



메타가 인공초지능(ASI) 개발 목적으로 방대한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 가운데 남는 연산 자원의 외부 판매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가 '메타 컴퓨트' 계획을 출범해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구글 클라우드 등 3개 업체가 주도해온 클라우드 시장에 메타가 뛰어든다면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토시 자나르단 메타 인프라부문 책임자와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다니엘 그로스,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등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과잉 투자' 우려가 고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메타가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ASI 개발 목적으로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칩을 매집하는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구축해왔다.

메타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 1천450억 달러(약 2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대부분 AI 인프라에 투입된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을 묻자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답했다.

그는 "거의 매주 외부 기업들이 API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거나 우리가 구매한 가격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구매할 수 있는 연산 자원이 있는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잉 구축 상태라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그 방안은 선택지가 될 것이고, 바로 그 점이 우리가 이 시설 구축에 투자하는 데 확신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4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중 메타만이 유일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의 최근 행보와도 유사하다.

스페이스X의 자회사인 xAI는 최근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연산 자원을 앤트로픽과 구글 등에 IaaS 방식으로 장기 임대했다.

xAI는 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약 300억달러를 들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임대해 벌어들이는 연수익만 300억달러에 육박한다.

메타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메타 주가는 8.8% 급등했다.

반면 반도체·인프라 관련주에는 즉각 충격을 줬다. AI 연산 자원이 공급 과잉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6%, 인텔 9.0%, 샌디스크 10.6%, 브로드컴 2.2%, 엔비디아 1.3% 등이 일제히 내렸다.

특히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2분기에만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었다. 연산 과잉 우려에 차익 실현 매물까지 겹쳐 더 크게 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ETF인 아이셰어스 반도체 ETF(SOXX)는 4.7% 하락했다.

메타와 경쟁할 수도 있게 된 '네오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도 각각 14.0%, 12.3%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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