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美정부에 지분 5% 제공 논의"…'66조' 역대급 규모, 왜

입력 2026-07-02 20:33   수정 2026-07-03 00:02


오픈AI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지분 5%를 넘기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해왔다. 올트먼은 AI로 창출된 이익을 국민과 나누는 최선의 방법이 재정적 지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초기 협의에서 5% 규모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3월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로, 5% 지분의 가치는 약 426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오픈AI는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FT는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제안의 골자는 오픈AI가 지분을 정부에 제공해 '공공 자산 펀드(Public Wealth Fund)'를 조성하고, 이 펀드가 장기 분산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국민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식이다. 석유 기업 수익으로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는 알래스카 영구기금과 유사한 모델이다. 제안에는 앤트로픽·구글·메타 등 다른 AI 기업들도 유사한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나 이들의 동의 여부는 불분명하다.

FT는 정부에 지분을 제공하는 것이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AI가 창출하는 부를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정치적 반발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민과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AI가 일자리·사이버 보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인텔 지분 10%를 89억달러에 취득하는 등 반도체·양자컴퓨팅·핵심광물 분야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구상이 공론화된 것은 지난달 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오픈AI·앤트로픽·xAI 등이 법인세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납부하도록 해 정부가 지분을 취득하는 법안을 발의하자, 올트먼 CEO는 6월 3일 샌더스 의원을 직접 방문해 공공 지분 개념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6월 5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관련 질문에 "국민이 이 혁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AI 대기업 지분 취득이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로, 합의가 이뤄지려면 의회 입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별도의 FT 기고를 통해 AI 안전성 보장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표준과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합의된 표준을 수립하고, 역량과 위험성에 대한 전문적이고 공정한 분석을 제공하며, 규칙을 따르는 참여 국가 및 기업들에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 포럼"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글로벌 항공 안전, 세계 금융 표준 등을 선례로 꼽았다. 이어 "민주주의 기관들은 책무를 AI 연구소들에 넘겨선 안 된다. 연구소는 기술을 개발하지만 규칙은 시민들과 그들이 선출한 대표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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