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지난달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시장 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았으면서 미국 2년물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노동통계국이 하향 조정한 5월 증가폭(12만9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만5000명도 크게 밑돈 수치다.
또한 기존 비농업 일자리 발표치 가운데 지난 4월(17만9000명→14만8000명)과 5월(17만2000명→12만9000명) 수치가 모두 하향 조정되면서 두 달간 고용 증가폭은 종전 발표보다 7만4000명 줄었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2%로 5월(4.3%)과 시장 전망치(4.3%)를 모두 밑돌았다. 다만 이는 고용 호조의 결과가 아니라 노동 공급 자체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일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인구 비중을 뜻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1.8%에서 61.5%로 0.3%포인트 급락해 2021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한 25~54세 핵심 경제활동인구의 참가율도 83.3%로 202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구직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떠난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실업률 집계에 필요한 분모 자체가 줄어든 것과 같다. 현재 27주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9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6000명 늘어 전체 실업자(710만 명)의 27.3%를 차지했다.
일자리 부문별로는 여가·숙박업이 6만1000명 줄어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 당초 골드만삭스 등은 북중미 월드컵 특수로 인해 해당 부문의 고용이 4만 명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해당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 대형기술 기업들의 인력 감원이 이어지면서 소매업과 정보 부문도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고용 감소 우려가 이어져온 전문·사무서비스는 3만6000명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한 사회복지 지원(2만5000명)과 의료(2만2000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른 37.64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올라 5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지만,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4.2%보다 낮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지표 발표 직후 채권시장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1bp(1bp=0.01%p) 내린 4.133%를 기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유럽중앙은행 포럼 중 대담에서 “노동 시장이 안정적이며 경제의 수요 측면이 강하다”면서 매파적인 긴축 우려를 덜어낸 바 있다.
반도체 종목 하락의 여파를 받아온 뉴욕증시도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오전 9시 10분 무렵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0.18% 안팎의 소폭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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