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상선 공격을 계기로 미국이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에 나서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상 위험을 평가하는 다국적 기구 공동해양정보센터(JMIC)는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위협 수준을 기존 '상당함'(substantial)에서 '심각함'(severe)으로 한 단계 높였다.
JMIC는 위험도를 낮음(low), 보통(moderate), 상당함, 심각함, 위기(critical)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심각함'은 의도적이고 적대적인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를 의미한다.
경보 상향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3척이 연이어 공격받은 직후 내려졌다. 해운업계는 이를 휴전 이후 발생한 가장 심각한 해상 안전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피해 선박 가운데 하나는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로, 오만 연안 해역에서 피해를 입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해안 인근에서 한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유조선은 발사체 공격으로 선체 구조물이 손상됐으며, 또 다른 한 선박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국제 해상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곧바로 군사·경제적 대응에 착수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국제 해역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했다고 판단하고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공습 약 2시간 전에는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종전 합의를 먼저 위반한 것은 미국이라며 반발했고, 보복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양측의 충돌이 확대될 경우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해협 통행량도 다시 감소하고 있다. 휴전 이후 지난달 말부터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란의 선박 위협이 이어지면서 지난 6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6척에 그쳤다.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국 해군이 운항을 지원하는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3척뿐이었다.
선박 운항 감소와 군사적 긴장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이후 상승해 전장대비 3% 이상 올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