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마스크 브랜드가 중국에서 항일전쟁 발발의 계기로 여겨지는 '7·7사변' 기념일에 칠석(七夕) 마케팅을 진행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중국 관영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일본 마스크 브랜드 피타 마스크는 지난 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내일은 칠석"이라며 "칠석의 진정한 낭만은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홍보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간 7월 7일은 1937년 일본군이 노구교(루거우차오) 사건을 계기로 전면적인 중국 침략을 시작했고 중국의 대일 항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7·7사변' 기념일이다. 중국에서는 매년 이날을 항일전쟁의 상징적인 날로 기념하며 각종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반면 '중국판 밸런타인데이'로 불리는 칠석은 음력 7월 7일로, 올해는 8월 19일이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일본 브랜드가 중국 전통 명절을 활용한 마케팅을 하면서도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데다 역사적으로 민감한 날짜에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웨이보에는 "일본 원폭 투하일에도 같은 마케팅을 할 수 있겠느냐",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 아니냐", "역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본 브랜드는 왜 7·7사변을 칠석이라고 했나'라는 해시태그는 약 3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일부 이용자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업체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별도의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칠석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에서는 칠석인 '다나바타'(七夕)를 주로 양력 7월 7일에 기념하는 반면 중국은 음력 7월 7일을 칠석으로 쇠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을 두고 중국 시장과 현지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마케팅을 진행한 사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