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ETF

美·이란, 전면전 우려 커져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7-20 07:06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국 문샷AI가 새로운 AI 모델인 '키미 K3'를 공개하면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투자 감소 우려가 불거졌고, 이는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1.6% 내리는 등 고점 대비 20% 이상 밀려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메모리 수요 지속 분석이 힘을 얻으며 일부 메모리주는 하락폭을 회복하거나 상승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반도체주가 흔들리면서 가치주나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지만, 이날은 이마저 멈췄습니다.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는 기술주 충격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로 치솟으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습니다. 두 유종 모두 4.5% 상승하며 WTI는 배럴당 82달러 브렌트유 역시 88달러선을 기록했으며, 유가는 지난주에만 15%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 턱밑까지 바짝 뛰어올랐습니다.

외신들은 현재 미국과 이란 모두 브레이크 없는 기차처럼 마주 보고 달리고 있으며, 당장 사태를 해결할 뾰족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습 표적을 단순 군사 시설에서 철도와 교량 같은 민간 핵심 인프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강대강 맞대응으로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담수화시설을 타격하는 등 전방위적인 보복을 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란 내부에서는 중동 내 친미 국가들에 지상군을 직접 투입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지도에 더 우려스러운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이란이 미국의 인프라 타격에 대비해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홍해 원유 수송로를 언제든 차단할 수 있도록 봉쇄 준비 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를 추가 파견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이란의 핵 시설이나 발전소를 겨냥한 대규모 전면 공습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군 전사자가 발생하며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숨지면서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첫 미군 전사자가 발생했고, 간밤 이라크 북부에 주둔하던 미군 1명이 추가로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사자 발표 직후 이란 전역에 폭격을 퍼부으며 보복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이란 역시 전면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전운이 짙어지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7bp 오른 4.18%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완화되며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50bp 이상 높은 자리를 유지하며 시장의 강한 경계심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7월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은 시장의 금리 상승 우려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올해 투표권을 가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로리 로건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촉구했습니다. 리사 쿡 이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 또한 물가가 조속히 진정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검토해 금리를 다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유가 급등과 고금리라는 거대한 파도가 증시를 덮치고 있는 만큼,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이 세계 시장의 생사를 가를 가장 치명적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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