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친 아르헨티나가 경기 종료 직후 집단 몸싸움을 벌이며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스페인 선수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움켜잡는 등 거친 행동으로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연장 끝에 0-1로 패했다.
문제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벌어졌다. 파레데스는 스페인 선수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달려가 주먹을 휘둘렀다. 에릭 가르시아를 뒤에서 넘어뜨린 뒤 목 부위를 밀치고 움켜잡았으며, 이를 말리기 위해 달려온 가비까지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후에도 파레데스는 가비의 조끼를 붙잡은 채 얼굴을 여러 차례 밀었고,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기는 이미 끝난 상태였지만 주심은 파레데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리오넬 메시가 상대 선수에게 반칙을 당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 항의해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파레데스지만, 월드컵 결승에서 보인 행동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앨런 시어러 BBC 해설위원은 "파레데스는 상대 얼굴을 향해 2~3차례 강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패배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얼마나 아픈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패배에도 품격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너무 자주 봐왔다. 종료 휘슬 이후 행동은 정말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파레데스의 비매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도 거친 태클을 한 뒤 공을 네덜란드 벤치 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킨 바 있다. 4년 뒤 월드컵 결승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또다시 평정심을 잃은 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게리 네빌도 ITV를 통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투지와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 메시가 팀을 이끌어 온 방식은 정말 좋았지만 지난 몇 경기 동안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중에도 거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종료 직전 엔조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에게 거친 반칙을 해 퇴장당했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방송용 마이크를 걷어차기도 했다. 파레데스까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퇴장당한 역대 6호와 7호 선수를 한 경기에서 동시에 배출했다.
논란은 파레데스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나우엘 몰리나가 스페인의 로드리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장면도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준우승 메달 수여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악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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