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마무’에 갇힌 코스닥..."백약이 무효"

고영욱 기자

입력 2026-07-21 14:28  

    <앵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코스닥 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거래도 크게 위축됐는데요.

    왜 이렇게 됐는지, 회복 가능성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다행히 오늘 코스닥이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군요.

    <기자>
    네 오전 한때 73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전환한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은 약 1500억원, 기관은 300억원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4일 종가인 750선 수준과 비교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1,200선을 넘었던 상승분을 1년여 만에 모두 반납한 것입니다.

    거래대금도 어제 기준 4조원대로 줄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는 반면 코스닥은 거래가 크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앵커>
    코스닥만 유독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수급입니다. 최근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거래대금은 이 두 종목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성장주를 발굴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시장인데, 최근에는 비슷한 투자 성향의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도 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일평균 15조원, 많게는 20조원을 넘었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최근 4조원대로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하루 12조원 안팎까지 커졌습니다.

    물론 이 자금이 코스닥에서 그대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상품에 쏠리면서 코스닥 거래도 함께 위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도 부진합니다.

    오늘도 코오롱티슈진이 임상 관련 악재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바이오 투자심리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삼천당제약도 어제 FDA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져지면서 상한가를 갔다가 오늘은 그만큼의 호재가 아니구나 해서 다시 또 하한가로 내려가는, 불신으로 점철된 코스닥인데.

    그럴바엔 반도체를 하는거죠. 그리고 당분간 기업들의 줄 상장폐지도 염려되는 그런 상황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닥 침체가 길어질수록 중소형 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부터는 상장폐지 기준도 강화됐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졌고, 동전주 기준도 새로 도입됐습니다.

    새 기준 적용이 시작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세진티에스와 육일씨엔에스가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새로 지정됐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300여 개 기업이 새 기준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 대책만으로 코스닥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

    <기자>
    정부는 우량기업은 키우고 부실기업은 신속히 퇴출하는 이른바 ‘코스닥 승강제’를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입니다.

    코스닥 우량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관행도 벌써부터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알테오젠은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을 잠정 보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퇴출 제도 손질만으로는 코스닥이 살아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독립리서치사 리서치알음은 상장폐지 우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닥 전체의 0.44%에 불과하다며, 몇몇 기업을 퇴출시키는 것만으로는 지수 반등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어떤 기업을 퇴출시키느냐보다 어떤 기업을 새롭게 상장시키느냐가 코스닥 재평가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시장 신뢰 회복도 과제입니다. 거래소 집계 기준 오늘 시장경보 종목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훨씬 많습니다.

    결국 우량기업이 꾸준히 상장되고, 바이오를 비롯한 주도 업종의 신뢰가 회복되며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거래가 살아나고 지수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운용 방식을 추가로 손질하면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을 일부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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